정부가 미국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자율차용 인공지능(AI) 가속기 반도체, 미국 에이브럼스X를 능가하는 하이브리드 전차 등을 2025년 신규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의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2차 전략기획투자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플래그십 사업을 포함한 62개의 2025년 신규 R&D 사업과 11개 분야 초격차 프로젝트 로드맵 등을 심의했다고 2일 밝혔다.
산업부는 선별된 핵심 투자 분야의 62개 신규 사업 중 세계 최초·최고를 지향하면서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12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세계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반도체가 우선 꼽힌다. 산업부는 엔비디아 이상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향 1천 TOPS(초당 1조 번의 연산)급 범용·개방형 차세대 차량용 AI 가속기 반도체 기술개발에 나선다. 현재 엔비디아는 1천 TOPS급 차세대 자율주행칩의 개발·상용화를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수십∼300 TOPS 이하 성능의 자율주행칩 개발이 진행 단계에 있다.
산업부는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 1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 초고속 자율주행차 네트워크 시스템 및 핵심반도체의 세계 최초 상용화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차세대 방산 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의 차세대 전차 에이브럼스X를 능가하는 유무인 복합 차세대 전차용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해당 기술은 에이브럼스X도 현재 시제품 수준이며, 양산 개발 단계에 이른 상태다.
열 또는 기계에 기반한 비전지 에너지저장 및 차세대 전력망도 신규 R&D 사업안에 포함됐다. 500㎿(메가와트)급 대용량 장주기 열저장(카르노) 배터리 상용화 기술개발과 압축공기저장 200㎿급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개발, 원전 탄력운전 핵심기술 개발 등이다.
이밖에 실재감과 시청안정성을 제공하는 무(無)안경식 3차원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과 안정성이 보장되고 상용화 수준의 ‘8분 이내’ 초급속 충전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수립한 11개 분야 초격차 프로젝트 로드맵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에는 ▲ 주력 산업 맞춤형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 미래차용 차세대 배터리·수소연료전지 시스템 ▲ 로봇 8대 핵심 기술 ▲ AI 자율제조 통합 설루션 ▲ 군용 위협탐지·대응 AI 무인로봇 개발 등 5개 신규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한편, 산업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성지현 교수를 새 민간위원으로 위촉했다.
강경성 1차관은 “2025년 산업·에너지 신규 R&D 사업은 민간이 단독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도전·혁신 연구와 파급력 있는 경제적 성과 창출을 위한 R&D에 예산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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